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중풍)은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이자, 국내에서도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를 다투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칭하며, 발병 즉시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앗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FAST 법칙이라고 불리는 전조증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나와 내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뇌졸중은 한자로 '뇌가 갑자기 마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인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부위의 뇌세포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게 됩니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Time)이 가장 핵심적인 치료 요소입니다.
"Time is Brain. 시간이 곧 뇌입니다. 1분이 지날 때마다 약 190만 개의 뇌세포가 죽어갑니다."
생명을 구하는 FAST 법칙
미국심장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FAST 법칙은 일반인이 뇌졸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기준입니다.
1. Face (얼굴 마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얼굴의 대칭성입니다. 환자에게 '이~' 하고 웃어보라고 시키거나 입을 크게 벌려보라고 하세요. 이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거나, 얼굴의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을 강력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 신경 마비는 뇌혈관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마비의 전형적인 징후입니다.
2. Arm (팔 마비)
두 팔을 앞으로 평행하게 들어 올리게 한 뒤 약 10초간 버티도록 합니다. 만약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한쪽 팔에 힘이 빠지면서 서서히 아래로 떨어지거나 아예 들어 올리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양쪽이 아닌 편측(한쪽 방향)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리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 걸음걸이가 비틀거릴 수 있습니다.
3. Speech (언어 장애)
환자에게 평소 잘 아는 문장이나 노래 가사를 말해보게 하세요. 말이 어눌해지거나(발음 불분명),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엉뚱한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실어증 또는 구음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혀가 꼬이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4. Time (시간 엄수 - 골든타임)
위의 세 가지 증상 중 하나라도 발견되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 발작(미니 뇌졸중)이라 하더라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곧 큰 뇌졸중이 닥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발병 후 3시간에서 4.5시간 이내입니다.
FAST 외에 주의해야 할 기타 증상
최근에는 FAST에 두 가지를 더해 BE-FAST로 기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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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ance (균형): 갑자기 중심을 잡기 어렵고 어지러워하며 비틀거리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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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es (시야):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의 절반이 가려진 듯하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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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dache (두통):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 난생처음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주로 뇌출혈).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위험 인자를 관리하면 80% 이상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1.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적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수치를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2. 반드시 금연하고 절주하기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고 동맥경화를 유발합니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3.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단
소금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식이섬유는 혈관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파수꾼입니다.
4.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
유산소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게 하여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춥니다.
응급 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잘못된 민간요법이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다음 사항을 반드시 숙지하세요.
- • 손가락 따기: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치료 시간을 지연시킬 뿐 의학적 효과가 없습니다.
- • 우황청심환 먹이기: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약을 먹이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해 기도가 막힐 수 있습니다.
- •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 기다리기: 뇌졸중은 자는 동안에도 진행됩니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 개인 차로 이동하기: 구급차 안에서는 응급 처치가 가능하며,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즉시 연결됩니다. 119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마치며: 인식의 차이가 생명을 바꿉니다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 팔, 말, 그리고 시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발생한 시각을 정확히 기록하여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더 자세한 예방 수칙과 전문적인 가이드는 대한뇌졸중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의 작은 관심과 올바른 지식이 기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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